요즘 그릇 만들기라던가 물레체험을 하고 싶었던 와중에, 친구가 다니는 회사 건물에 도예공방이 있다며 추천을 해줬다. 바로 날짜를 잡고 도예 공방 예약 완료. 청라 커넬웨이에서 홈플러스 방향으로 제일 끝 건물인 비전플아자 건물에 위치해 있다. 8층, 11층 모두 운영 중인데 8층은 카페 겸 어린이 전용 체험실(?)로 꾸며져 있고, 11층은 성인 체험실(?)인 것 같았다. 나는 11층에서 사장님을 뵙고 만들기 시작! 작업실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마치 노동요처럼 신나는 음악도 빵빵하게 흘러 나온다. 열심히 설명해주시며 친절하신 사장님은 은근 수다스러우셨다.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듯.
평일 2시쯤 도착했는데 학생 한 명이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오래 다녔는지 사장님과의 대화가 마치 삼촌과 조카 느낌을 주었다. 당연히 물레체험을 할 줄 알고 옷도 어두운 색으로 입고 갔지만, 컵을 만들 거라니까 기존 틀에 흙을 덧대서 생각보다 쉬운 작업을 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물레체험은 다음에 하는 걸로 하고 컵 만들기 시작! 남자 친구랑 같이 사용할 커플 컵을 만들기로 했다. 공감도예 시그니처인듯한 얼굴 모양을 띈 소주잔처럼 보이는 자그마한 잔이냐, 머그컵이냐, 막걸리잔이냐 고민 끝에 술을 즐겨하지만 소주는 좋아하지 않으므로 막걸리 잔으로 결정했다.
가장 처음으로 사이즈는 손바닥에 딱 들어오는 잔 크기로 기존 틀에 흙을 덧대서 모양을 잡아준다. 그 다음 얼굴 형태를 잡아주고 눈, 코, 입까지 만들어 주었다. 얼굴 형태는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면 재미도 없고 조금 무서울 것 같아서 캐릭터 마냥 특징을 살려서 만들어 보았다. 중간중간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얼굴 형태를 다 잡으면 머리랑 눈, 입술색을 입혀주면 된다. 물감으로 색을 입혀주고, 기다리는 동안 물레체험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 멀찌감치 바라본 결과 물레는 어려우면서도 재밌는 작업인 듯했다.
작업 공간을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보니까 공감도예는 얼굴잔 맛집인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얼굴의 잔이 많았다. 또 사장님이 밀고 계시는듯한 머그잔에 귀여운 동물이 매달려 있는 잔도 많이 보였다. 저 동물들은 컵이랑 분리되어있다. 컵말고도 다른 곳에다 얹어놔주면 포인트가 될 듯. 주인없는 잔이라면 하나 가져가고 싶을정도로 귀여웠다.
굽기까지는 대략 일주일걸린다고 하셔서 바로 가져가지 못했다. 난 바로 가져갈줄 알아서 가방도 큰걸로 준비해갔는데 말이다. 처음에 도예 공방을 알아봤을때 원데이 클래스 가격이 7~8만원정도해서 은근 가격부담이 있었다. 근데 청라 공감도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낮 2시에 가서 4 시간 걸쳐 저녁 6시쯤 끝난 작업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집중력과 배우는 즐거움이었다. 목요일에 가서 작업했고, 그 다음주 목요일날 가서 받아 왔다. 사장님은 수업으로 11층 공방에는 안 계셨지만, 책상을 보니 컵 사이즈에 알맞는 박스에 뽁뽁이로 안전하게 컵을 포장해 놓으셨다. 선물하기 딱 좋았다. 다음번에는 남자친구랑 물레체험 오라고 하시지만, 남자친구는 집이 멀기에 나 혼자 물레체험을 받을 생각이다. 아무튼 청라데이트로 남자친구랑 물레체험하고 커넬웨이에서 맛있는 밥먹는 코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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